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안철수, 신당 창당?… 20명이던 '安 캠프' 지금은

곽창렬 기자 lions3639@chosun.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

   

최종수정 : 2012-10-17 09:25

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캠프의 몸집을 급격히 불려나가고 있다. 출마 선언 당시 20여명 수준이었던 캠프 규모는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상근 인력만 160명 수준으로 늘었다. 전국의 각 지역에도 포럼 형태의 조직을 꾸리고 있다. 전직 장·차관과 군 장성 등이 주축이 된 가칭 '국정자문단'을 조만간 발족시켜 세(勢) 과시에도 나설 계획이다.

◇지역 조직 꾸리는 安

박선숙 공동선거총괄본부장은 16일 "지역·분야·부문 별 지지자 모임이 계속 만들어지고 있고, 지역별로 포럼이 만들어지고 있다"고 말했다. 그는 "(광역시·도 같은) 광역단체에서는 많이 진행이 된 상태이며, 기초단체에서도 구성된 게 많다"며 "(포럼을 통해) 지역별로 정책을 제안하고, 그 지역의 여론도 수렴할 예정"이라고 했다.

안 후보 측에 따르면 현재 포럼을 구성하겠다고 제안이 온 곳은 모두 500여개다. 이 가운데 상당수는 지역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. 이런 포럼은 정치 혁신과 지방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하면서 안 후보의 선거운동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. 기존 정당의 당협위원회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셈이다. 지역 조직이 늘다 보니 안 후보 캠프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기존 대외협력팀을 대외협력실로 확대 개편했다. 하승창 실장은 지역을 순회하며 조직 작업을 독려하고 있으며, 지난 15일에는 제주를 방문해 지역 인사와 경제계 인사를 잇따라 접촉한 것으로 전해졌다.

이 포럼들은 신당 창당 필요성이 있을 때는 언제든 정당 조직으로 전환될 가능성도 있다. 이에 대해 박선숙 본부장은 "우리 포럼은 누구나 들어왔다가 나갈 수 있는 개방 조직"이라며 "기존 정당과는 성격이 다르다"고 부인했다.

◇장차관, 군 장성 출신 인사도 영입

안 후보는 금주 중 전직 장차관과 군 장성 등으로 구성된 가칭 '국정자문단'을 발족할 예정이다. 국정 운영 능력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됨에 따라 이를 보완하기 위한 것이다.

안 후보 측 관계자는 "이름만 들으면 알 만한 전직 장차관들이 안 후보를 돕겠다고 나서고 있다"며 "조만간 구성이 완료되면 발표할 예정"이라고 말했다. 이헌재 전 총리가 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. 금융계·재계 등의 이른바 '이헌재 사단' 사람들이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. 이런 가운데 창조한국당 대표를 지냈던 이용경 전 의원도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. 이 전 의원은 KT 사장을 지낸 뒤 지난 18대 총선 당시 창조한국당 비례대표 1번으로 국회에 입성했다. 이 전 의원은 "안 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"이라고 말했다.

안 후보는 또 이날 2300여명 규모의 20대 청년 자문단을 구성해 청년층과 노년층의 소통을 시도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. 청년 자문단에 속한 단원들이 직접 중·장년층을 찾아가 정책 제안을 받고 각종 의견을 들어 공약에 반영한다는 방침이다. 이 조직 역시 기존 정당의 '청년위원회'와 비슷한 역할을 하게 되는 셈이다.

◇독자 출마 대비한 포석

안 후보의 이런 행보는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의 단일화를 포기하고 독자적으로 선거를 완주해야 할 경우에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. 지역 포럼과 국정자문단 등 안 후보가 꾸리고 있는 조직은 겉으로는 느슨한 형태의 자원봉사 조직이지만, 실질적으로는 정당이 가진 틀을 대부분 갖춰가고 있기 때문이다. 한 정치권 관계자는 "청년 자문단 2300명은 기존 정당에 버금가는 규모라고 할 수 있다"며 "안 후보가 앞으로도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힌 만큼 '독자 정치 세력화' 기반을 마련하는 것으로 보인다"고 말했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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